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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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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07 14:35 댓글 0건 조회 71회 카테고리 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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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부푼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 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 장 던져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주리오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자색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울적한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마음에 위안 돼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돼 주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자색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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